'감가상각', AI 투자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급부상

2025-11-24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와 관련, 기술 기업들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칩의 감가상각이 이들의 재무제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23일(현지시간) "AI 투자의 새로운 걱정거리는 감가상각"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감가상각 논란은 대형 기술 기업들이 사들이는 값비싼 GPU와 반도체 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치를 잃어 비용과 수익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다.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는 최근 몇 주 사이 감가상각에 대한 우려를 AI 투자의 비판적인 요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다.

버리는 엔비디아(NAS:NVDA) 실적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AI 대기업들이 컴퓨팅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실적을 부풀리고 있다는 우려를 강조했다.

감가상각을 경고하는 것은 공매도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은 향후 10년 사이 최소 2조5천억 달러의 AI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며 "20%의 감가상각률을 가정하면, 이는 연간 5천억 달러의 감가상각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것은 2025년 그들의 합산 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스파크라인 캐피탈의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카이 우는 최근 보고서에서 감가상각 가치가 향후 5년간 연간 1천500억 달러에서 4천억 달러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그니피센트 7은 수익성이 매우 좋지만, 급증하는 자본 지출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이 발생하면 향후 몇 년간 그들의 순이익은 쪼그라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 창립자는 "많은 전문가는 엔비디아의 가속화되는 GPU 교체 주기를 고려할 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유효 수명 5~6년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2~3년이 더 적절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반대로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콘 연구원은 "GPU는 약 6년간 수익성 있게 작동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감가상각 회계 처리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BI는 "현재로서는 감가상각 우려가 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한때 매우 뜨거웠던 AI 투자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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