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인 증시 이탈에 1,470원 후반대…1.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1,470원 후반대로 상승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1.50원 오른 1,477.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3.60원 하락한 1,470.0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꾸준히 반납했다.
오후 들어 보합권으로 올라선 뒤 한때 내리막을 걷다가 다시 상승 반전하며 장을 끝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 데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가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4천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순매도 규모가 2조8천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계속되는 '팔자' 행진이다.
그간 달러-원을 밀어 올린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추세가 소폭 잦아드는 흐름이 나타났으나 주저하는 네고 물량과 꾸준한 결제 수요가 달러-원 상승 시도를 부추겼다.
달러 인덱스와 달러-엔 환율도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직전 거래일의 낙폭을 반납하며 상승 곡선을 그려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다만, 상단에서의 당국 경계감, 국민연금 환 헤지 가능성 등은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섣부른 1,480원선 돌파 시도는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HD한국조선해양은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8척을 약 2조1천3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가 발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7천577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일본 금융시장은 '근로자의 날'로 휴장했다.
이날 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11월 제조업 활동지수를 발표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2만4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8위안(0.04%) 하락한 7.0847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고점 인식 속에서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오전에는 네고 물량이 나왔지만 오후 들어 네고가 사라지고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수급이 매수로 쏠렸다"며 "당국이나 국민연금이 나오기 전까지는 하단이 계속 지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480원 부근에서는 경계감이 있어 더 튀지는 않더라도 1,460원을 하향 돌파하려면 새로운 뉴스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아직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 의견이 반반 갈린 느낌이어서 확실하게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1,480원선을 상단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수출업체 입장에서 환율이 올라 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지만 달러화 약세를 내다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면서 "원화 강세 요인도 부족해 달러-원 상승 추세를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3.60원 낮은 1,47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7.30원, 저점은 1,468.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8.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2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9% 하락한 3,846.06에, 코스닥은 0.87% 떨어진 856.4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2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63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2.6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22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146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06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80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6.81원, 고점은 207.84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90억3천8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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