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앞두고…한화, 美 지배구조 개편·1조 투입
한화오션·시스템, 투자회사 한화퓨처프루프 주주사 합류
美 사업 확장…조선·해양·IT 드라이브
도미노 유증 실시…"현지 사업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투입한다.
미국 투자회사 한화퓨처프루프의 주주사를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려 기존 방산, 에너지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정보기술(IT) 분야의 사업 확대 기회를 적극 엿보기로 했다.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한미 조선 협력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한화솔루션[009830]은 보유 중이던 한화퓨처프루프 지분(50%)을 한화디펜스앤에너지에 넘긴다고 24일 공시했다. 한화디펜스앤에너지는 한화오션[042660]과 한화시스템[272210]이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현지에 설립한 법인이다.
처분 가격은 1조1천407억원이다. 처분 목적은 사업 및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한화솔루션과 한화퓨처프루프 간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건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자회사인 한화큐셀아메리카스홀딩스를 통해 한화디펜스앤에너지에 2천853억원을 출자한다.
즉, 기존엔 한화퓨처프루프 지분 50%를 직접 보유했다면, 앞으로는 '한화솔루션→한화큐셀아메리카홀딩스→한화디펜스앤에너지→한화퓨처프루프' 구조로 바뀐다.
한화디펜스앤에너지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미국 종속회사다.
한화오션은 한화오션USA홀딩스와 한화오션USA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한화시스템은 한화시스템USA를 통해 한화디펜스에너지를 지배한다. 이번에 한화솔루션이 합류하면 한화디펜스앤에너지 주주사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 3개 사가 된다.
동시에 한화퓨처프루프 주주사는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와 한화솔루션(50%) 2개 사에서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이 추가된 4개 사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지분은 그대로지만, 한화솔루션 몫을 한화디펜스앤에너지가 가져간 결과다.
한화퓨처프루프의 미국 투자 사업 영역을 기존 방산, 에너지에서 조선과 해양, IT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현지에서 활발히 조선, 해양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 지분도 나눠 갖고 있다. 즉,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한미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된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마스가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한화는 이번 개편과 동시에 한화디펜스앤에너지에 1조1천5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한화퓨처프루프에 투자해 현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의 출자(2천853억원) 외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한화디펜스앤에너지가 실시하는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한다. 양사 사이에 다수의 현지 법인이 있는 만큼,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유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퓨처프루프의 사업 영역을 기존 방산에서 조선과 해양, IT 등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개편으로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도 한화퓨처프루프의 주주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필리조선소(Hanwha Philly Shipyard)가 주주사인 HS USA홀딩스(한화시스템 자회사)와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한화오션 손자회사)를 상대로 1천47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실시한다. 시설자금 마련 목적이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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