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 사흘째↑…연준 비둘기파 '내달 인하' 판세 굳히기
월러 "노동시장 우려…내달 인하 지지"…데일리도 가세
토요일부터 FOMC 침묵기간…선물시장 인하 가능성 80%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중장기물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내달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적 발언들이 이어진 가운데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를 넘어섰다. 토요일인 오는 29일부터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이 시작되는 가운데 비둘기파 진영이 판세 굳히기에 나선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60bp 내린 4.0370%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하순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5050%로 같은 기간 0.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770%로 3.8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4.90bp에서 53.20bp로 소폭 축소됐다.(불 플래트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막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금리 인하 기대를 극적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이날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가세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의 실질적 3인자 역할을 하며,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이자 연준 내부에서 시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월러 이사는 뉴욕 오전 일찍 전해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이중책무(물가안정과 완전고용)와 관련해 나의 우려는 주로 노동시장"이라면서 "나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회의 이후 "우리가 얻은 민간부문 및 일화적인 데이터 대부분은 사실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동시장은 약하고,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내년 1월 회의는 "데이터의 홍수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면서 "갑자기 인플레이션이나 일자리, 또는 경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전제했다.
냇얼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레너 국제 채권 헤드는 "고용지표가 연준 회의 이후에야 발표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선임급 멤버들이 12월 금리 인하를 여전히 원한다는 사실에 시장은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발휘했지만 미 국채금리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2년물 금리는 3.50% 선의 지지를 받았다.
오후 3시 직전에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달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는 외신 인터뷰가 전해졌다.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이 "현재 충분히 취약해서 비선형적 변화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급등할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2년물 입찰은 양호한 수요가 유입되면서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3.489%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504%에 비해 1.5bp 낮아진 것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응찰률은 2.68배로 전달 2.59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2.59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일치했다. 시장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7분께 연준이 12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5.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71.0%에서 상승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장 29.0%에서 14.9%로 하락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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