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긴 부담"…금융위, 국·과장 인사 속도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위원회가 한 달 이상 공석으로 비워둔 금융정책국장 등 주요 보직들의 인사 절차에 속도를 낸다.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더해 금융산업·자본시장국장 등 주요 보직까지 모두 공석이라는 점에서 금융권 안팎에선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병행 중인 조직개편 스케줄과 교육·파견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르면 내달 중 국장급 인사를 단행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주요 보직 국장에 대한 인사는) 최대한 서두를 예정이다. 업무 및 교육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오래 비워두긴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 금융위는 주무부처 국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지난달 16일 신진창 전 금정국장이 사무처장에 오른 데 더해, 29일엔 안창국 산업국장과 박민우 자본국장이 모두 상임위원으로 승진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정책국은 권유이 금융정책과장(행정고시 45회)이, 금융산업국은 신장수 은행과장(46회)이, 자본시장국은 고영호 자본시장과장(46회)이 국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상태다.
한 달 가량 직무대리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 내 가장 중요한 보직으로 평가되는 금정국장의 경우 직무대리 형태로 운영된 기간이 특히 길었다"며 "업무 로드 분산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인사를 마냥 늦추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억원 위원장 또한 취임 2개월이 넘은 만큼 남은 인사를 통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려고 할 것"이라며 "국·과장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부에선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과장 인사는 물론 국장 인사 또한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주요 보직 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교육·파견 복귀와 국민성장펀드지원단(가칭) 신설 논의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필요가 있어서다.
금융위는 현재 교육·파견 중인 전요섭(행시 41회), 손주형(42회), 변제호·하주식(43회), 이동훈(44회) 등 주요 후보들의 복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성장펀드지원단장에 국장급 인사를 고려 중인 만큼, 행안부와의 조직개편 논의를 우선 처리한 후 한번에 인사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관련 조직의 신설 논의가 이르면 내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큰 틀의 인사는 내년 초로 미루고 급한 부분만 연내 처리하는 방식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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