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파트너 됐다

2025-11-25     정수인 기자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안동공장
[출처: SK플라즈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SK플라즈마가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 수출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혈액제제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혈장분획제제는 사람의 혈장을 원료로 한 의약품이다.

회사는 튀르키예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합작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 계약을 맺고 현지 플랜트 구축에 나선다.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합작사 지분 15%를 확보하며 혈액제제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튀르키예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튀르키에 적신월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및 합작회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체결식은 양국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졌으며 행사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으로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프로투르크 지분 15%를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85% 지분은 적신월사 산하 투자회사 키즐라이 야트림(Kizilay Yatrim)과 정부 기관이 갖기로 했다.

새로운 합작사 프로투르크는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Cubuk) 지역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체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시설에서는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는 알부민(ABM), 면역 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IVIG), 혈액 응고 장애 치료에 필요한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플라즈마는 프로투르크에 혈장분획제제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튀르키예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혈장분획제제를 자급화할 수 있게 된다.

설비 구축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완제품을 수탁생산(CMO)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공장 완공 직후 현지법인에서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 안동공장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기술진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현지 인프라 구축은 혈장분획제제 주권 확보가 필요한 국가의 자급력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며 "필수의약품 자생력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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