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실패…주가 4년來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NYS:NVO)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24일(미국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당뇨·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의 활성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테스트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치료가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생물학적 표지자)를 개선하는 결과를 보였지만 이것이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는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최소 20% 늦추는 것이었다.
이 소식에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장중 9.55%나 폭락하며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 폭을 일부 만회해 종가는 5.5% 내린 44.97달러를 기록했다.
주주들은 이번 임상 시험에서 성공하면 하락세를 지속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를 다시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임상 실패로 주가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상 결과 발표 이전에 이 시험이 성공할 가능성을 '장거리 슛(long shot)'으로 평가했으며 노보 노디스크도 '복권(lottery ticket)'에 비유할 만큼 임상 결과의 기대치는 낮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질병으로 악명이 높으며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NYS:LLY)의 키순라나 바이오젠(NAS:BIIB)의 레켐비 같은 현재 치료제들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안고 있지만 질병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실패 소식에 일라이 릴리 주가는 약 0.8%, 바이오젠 주가는 0.8% 상승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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