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강후약' 또 반복되나…1,470원 환율벽에 갇힌 투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증시의 인공지능(AI) 훈풍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1,470원대 높은 달러-원 환율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25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29포인트(0.37%) 오른 3,860.3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6.30포인트(2.50%) 급등한 3,942.36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장중 3,830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을 키웠다. 시가 대비 80포인트 넘게 상승분을 내준 전형적인 '전강후약' 장세다. 전 거래일에도 코스피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구글(알파벳)의 '제미나이 3.0' 호평과 연준 인사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이라는 대형 호재도 고환율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2.40원 내린 1,4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고점 부근인 1,470원대에 고착화되면서 외국인 수급 유입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천700원(2.79%) 오른 9만9천400원에 거래되며 지수 상승을 홀로 견인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11.99%), 한국전력(+6.22%), 삼성물산(+4.59%) 등도 강세다.
반면 바이오와 조선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시총 상위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4% 급락한 161만3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역시 20.98% 폭락하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조선주인 한화오션(-5.22%), HD현대마린솔루션(-9.54%), HD한국조선해양(-2.76%) 등도 낙폭이 두드러진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 인하 기대와 구글발 호재가 유입됐으나 1,470원을 상회하는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4포인트(0.24%) 내린 854.40을 나타내며 하락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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