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경계·네고 출회로 하락…4.7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 속에 하락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출회해 하락 흐름을 유도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4.70원 떨어진 1,472.4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만에 나타난 하락세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1.90원 하락한 1,475.20원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으로 올라섰다가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오전 한때 1,470.60원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레벨을 소폭 높여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1,480원선에 대한 고점 인식에다 한층 더 커진 당국 경계감이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전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은 외환시장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첫 회의를 열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공조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통화스와프 연장 및 확대, 환헤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상승 시도가 제한됐다.
최근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등장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 만에 주식 매수로 전환한 것도 달러-원 하락에 힘을 보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거래일 동안 무려 3조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던진 외국인은 이날 1천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유입되지는 않았으나 코스피 오름세 속의 외국인 주식 매수가 위험 선호 심리를 유발하는 모양새다.
달러 인덱스가 100 초반대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에서 소폭 레벨을 낮춰 달러-원 하락 반전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살아있는 롱 심리와 꾸준한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하단을 받쳐 1,470원선에서 지지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시장과 환율 관련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이날 밤 주목할 미국 경제 지표가 잇달아 나온다.
ADP의 주간 민간고용 예비치와 9월 소매판매, 같은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콘퍼런스보드(CB)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 10월 잠정주택판매, 9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7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21위안(0.03%) 하락한 7.082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여전히 위를 바라보면서도 상단을 크게 열어두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롱 심리가 계속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매수 베팅을 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1,470원 중후반대에서는 상승할 여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분위기상으로는 위를 봐야 하지만 당국 경계감으로 상단이 막히고 있다"며 "방향을 뚜렷하게 보기 어려운 장세"라고 설명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1.90원 낮은 1,475.2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77.00원, 저점은 1,470.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6.4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7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0억1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0% 상승한 3,857.78에, 코스닥은 0.05% 떨어진 856.0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6.73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9.5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9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0.200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095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7.45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7.33원, 고점은 208.0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5억7천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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