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증시 하락 베팅 아냐…투매보단 인내할 때"

2025-11-26     이규선 기자

"코스피 과매도 구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최근 코스피 부진은 펀더멘털(기초여건) 훼손보다는 일시적인 수급 공백에 기인한 것으로, 투매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대응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 증시 부진은 대외 불확실성이나 펀더멘털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며 수급의 논리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10월 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뚜렷한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던 연기금 등 주요 기관의 방어력이 약화된 점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시장의 공포 심리(VKOSPI)가 확대되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선물 베이시스'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통상적인 급락장은 선물 시장의 투기적 매도와 이에 따른 베이시스 악화, 기계적 매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동반하지만, 현재는 베이시스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현재의 매도세가 하락장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라기보다 현물 위주의 구조적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이나 11월 북 클로징(장부 마감)을 앞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고 지수가 볼린저 밴드 하단에 도달해 과매도권에 들어섰다"며 "추가적인 급락 시나리오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거나 적극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는 판단은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익 체력이 견조한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을 유지하며 변동성을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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