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양극화 심화…저신용자 이자 부담만 확대

2025-11-26     허동규 기자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지난 10월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전체 카드론 평균 금리와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 금리 차이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금리는 낮추고 저신용자 금리는 올리면서 저신용자의 이자 부담만 키우고 카드론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80%로 9월 말(13.98%) 대비 0.1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카드론 금리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10월에도 대부분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가 전월 대비 감소하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가 0.44%p 하락해 7개 카드사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0.43%p, 0.39%p씩 내렸다.

10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떨어진 것은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중심으로 금리를 내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 회원에 대한 카드론 금리는 9월 대비 최대 0.53%p 내렸으며, 800점 초과 900점 이하 회원에 대한 카드론 금리도 최대 0.81%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이하인 저신용자 회원에 대한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7.15%에서 17.21%로 오히려 0.06%p 상승했다.

이에 10월 전체 카드론 차주들에 대한 카드론 평균 금리와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 사이의 격차는 3.41%p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10월 기준 대부분 카드사에서 격차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7개 카드사 중 4%p 이상 차이나는 곳도 3곳이나 됐다.

현대카드가 4.69%p로 격차가 가장 컸으며,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도 각각 4.2%p, 4.05%p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카드론 금리 차이가 심화한 것은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연체 가능성이 적은 안전한 차주 위주로 카드론 취급을 늘리며 연체율을 관리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6·27 가계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영향으로 최근 카드론 자산 증가세가 꺾이며 분모는 줄어들고 연체만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위주로 카드론 금리를 할인해주겠다고 하는 등 고신용자 중심으로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에 대한 문턱은 높아지고 금리 부담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dgh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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