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운용사, 부동산 펀드 부문 운용손실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의 자산운용 계열사에서 부동산 펀드 관련 운용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 특화 운용사와 통합 출범한 우리자산운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부동산 펀드가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운용 손실 단계에 진입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추이(화면번호 5312)에 따르면 전체 운용사의 부동산 펀드와 투자일임 합산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약 189조4천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 가치(NAV)상 전체 부동산 펀드의 운용자산(AUM)은 같은 기간 약 197조4천990억원으로 4.2%가량 높았다.
반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는 시장 수익률을 밑도는 부동산 펀드 운용실적을 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사모와 공모 부동산 펀드와 투자일임 설정원본은 지난 24일 기준 9조1천832억원 수준이다. 반면 부동산 펀드 AUM은 8조7천959억원으로 설정액 대비 4.2%가량 낮았다. 전년 같은 기간 설정액(7조8천725억원) 대비 운용 손실 폭(-0.2%)이 확대됐다.
신한자산운용도 부동산 펀드 부문에서 마이너스(-) 6% 수준의 평가 손실 단계에 진입했다. AUM은 7조2천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 대비 부동산 공·사모 펀드와 투자일임에서 운용손실이 확대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와 투자일임 AUM(5조9천840억원)이 설정액을 10%가량 밑돌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 대비 운용 손실 폭이 커졌다.
지난해 초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통합 출범한 우리자산운용만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 계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부동산 펀드 부문이 운용수익 구간에 들어와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지난 24일 기준 부동산 펀드와 투자일임 합산 설정액은 약 2조1천642억원이다. AUM(2조2천335억원)은 3.2%가량 높았지만, 시장 벤치마크(4.2%) 수준은 밑돌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대부분은 평가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사모펀드 관련 운용 손실은 투자자 손실뿐 아니라 향후 계열사의 순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펀드의 성과보수와 매각보수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 부동산 펀드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위주로 크게 손실을 겪은 뒤 대부분 평가손실 구간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사모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펀드별로 차이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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