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증자] 발행어음 넘어 '4호' IMA까지 넘본다…8조 성큼

2025-11-26     송하린 기자

자기자본 기준 삼성증권 역전…발행어음 인가 순항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이규선 기자 = 자기자본을 활용한 비즈니스가 점점 더 유리해지는 환경 속에서 증권업계에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한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도 5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자기자본 8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자기자본 8조원은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 확대되는 기준선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5천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별도 자기자본이 올해 9월 말 기준 7조1천917억원에서 7조6천917억원으로 확대된다.

올해 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천억원 이상 벌어들인다면 연내로 자기자본 8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유상증자 실시를 위해 연 임시이사회에서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연말 기준 자기자본이 7조원 후반대까지 올라 국내 4위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사별 자기자본 규모는 한국투자증권이 12조원으로 가장 크고, 미래에셋증권 10조3천억원, NH투자증권 8조3천억원, 삼성증권 7조3천억원, 메리츠증권 7조1천억원 순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증권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에 자기자본 8조원 달성은 허용되는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면 초대형IB로서 발행어음(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을 수 있고, 8조원 이상이면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사업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앞서 NH투자증권도 IMA 진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대 주주인 NH금융지주의 지원을 바탕으로 6천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재 IMA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 달성을 통해 당장 IMA를 신청한다기보다 향후 IMA 진출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사전 확보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임시이사회에서도 이번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사업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공유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에 허용되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부터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의 서류 심사를 통과해 현재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단계까지 나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순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에 규제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사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자금 조달 채널을 확대해 투자자본 내 자기자본 비중을 낮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제고하겠다는 게 메리츠증권이 리테일 및 전통IB로의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세운 전략 중 하나다.

 

메리츠증권
[촬영 안 철 수] 2024.9.15, 여의도 I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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