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고수 1년 수익률 38.8%…테마형 ETF 인기몰이

2025-11-26     박경은 기자

일반 가입자 수익률 9배…40대 가장 높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른바 '퇴직연금 고수'들의 성과가 일반 가입자의 수익률을 최대 9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들은 펀드,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해 80%가량을 투자하면서도 테마형 ETF를 활용해 액티브한 운용 방식을 택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를 발표하고, 수익률 상위 가입자의 연금 운용 방식을 공개했다.

금감원은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 대표 금융회사에서 3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면서, 적립금 잔고가 1천만원 이상인 DC 가입자를 선별했다. 연령대별 구분을 통해, 수익률 상위 100명씩을 뽑아 총 1천500명의 운용 방식을 분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고수의 1년간 수익률은 38.8%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6.1%다. 두 구간 모두에서 가입자 평균인 4.2%(1년), 4.6%(3년)를 각각 9.2배, 3.5배 상회했다.

권역별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증권 권역의 가입자가 최근 3년간 18.9%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15.1%), 보험(13.1%)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은퇴했거나 앞둔 60대 이상의 고수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했다.

퇴직연금 고수들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펀드, 채권과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이 79.5%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대기성 자금 비율도 8.6% 수준으로,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 자금을 준비해두는 모습도 나타났다.

펀드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70.1%로 가장 높았다. 혼합채권형의 경우 9.0%로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준수하며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을 활용했다.

국내 펀드에 투자된 적립금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조선·방산·원자력 등 테마형 상품에 투자가 집중됐다. 해외펀드의 경우 미국 빅테크 주식 관련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ETF 선호 현상은 퇴직연금에서도 드러났다. 집합투자증권 형태별로 보면, ETF가 75.1%, 공모펀드가 24.9%의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많이 투자한 집합투자상품 상위 10개 중 8개가 ETF였으며, 일반 가입자가 선호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선택받지 못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젊은 층일수록 미국 지수형 ETF에 집중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30대 이상의 경우 테마형 ETF나 테슬라 등 우량 기업 관련 펀드에 투자해, 액티브한 운용 형태를 보여줬다.

60대 이상의 고수들도 테마형 ETF를 선택했다. 동시에 고배당 펀드나 중국 펀드 비중을 늘려나가는 등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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