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저점 다시 뚫은 달러-위안…"中 통화 평가절하 끝나가"

2025-11-26     이민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달러-위안 환율이 무역 긴장 완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연저점을 다시 썼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주기가 끝나가는 신호로 해석하며 환율 개혁 기대감을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역내 달러-위안(CHY) 환율은 전장 대비 0.16% 하락한 7.0938위안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각 역외에서도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때 7.0810엔을 기록하며 전장 대비 0.3% 떨어졌다. 지난 9월 약 11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두 달 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021위안(0.03%) 내린 7.0826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강세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두드러졌다. 달러지수는 이날 100선을 하향 돌파했다.

크로스보더 금융연구소의 왕즈이 원장은 "시장 심리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었다"며 "현재 기대치는 7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조짐도 위안화 강세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저녁 전화통화를 나누면서 무역 협정의 진전과 양국 경제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 중국 내 개선된 경제지표와 축적된 수출 수익의 위안화 환전도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왕 원장은 "수출 결제와 국경 간 자본 유입이 단기적인 수요 측면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공개시장 운영과 유동성 조치, 규제 지침이 심리를 안정시켰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통화에 주목할 만한 변화를 나타낸다며, 지난 2022년에 시작된 위안화의 평가절하 주기가 끝나가는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장기간의 위안화 평가절상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안화 표시 자산의 매력을 높이고 중국에 환율 개혁을 도입할 더 큰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쑤저우증권의 루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의 위안화 평가절하 추세가 끝났을 수 있다"며 "위안화가 중장기적 상승 궤도에 올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력 있는 수출 성장과 위안화 자산으로의 외국 자본 회귀, 그리고 구조적으로 약해진 달러가 2025년 말과 2026년까지 잠재적 절상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국제자본공사(CICC)의 먀오 옌량 수석전략가는 "현재의 달러화 평가절하 주기는 위안화의 유연성을 강화할 핵심 기회의 창"이라며 "중국이 저금리 환경에 있지만 위안화 변동환율제가 확대되면 캐리 트레이드에서 공매도 포지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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