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에 닥친 인플레이션 딜레마>

2011-01-20     이효지 기자
(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미국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지만 미 달러화 투자자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인플레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만이 인플레 위험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그렇다.

실제로 세계 각국이 인플레 우려로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 정책을 긴축할 채비를 하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아직도 추가 양적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19일(미국시각) 칼럼에서 미국에 인플레 위험이 없다는 것은 금리가 낮다는 뜻이고 이는 달러화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적인 인플레가 달러화 투자자들에게 딜레마를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호주, 인도, 그리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섰으며 한국과 태국도 지난주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과 폴란드가 물가 상승을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이번주 영국과 유로존의 물가지수 발표 뒤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올해 중으로 금리를 올리라는 시장의 압박을 받고 있다.

칼럼은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로부터 강하게 회복하면서 과열의 형태로 인플레 문제가 대두됐다며 대다수 국가에서 인플레 상승에 재빠르게 대응하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금리가 더 높은 통화로 투자처를 옮겨야 할까.

일각에선 인플레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12월 물가상승률이 11월 5.1%에서 4.6%로 뒷걸음질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는 영국의 오래된 물가 압력이 결국에는 낮아질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 물가 우려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했다. ECB 내 매파로 불리는 악셀 베버 정책위원은 유로존 인플레가 3월에 고점에 다다른 뒤 하락할 가능성을 점쳤다. 최근 원자재 랠리가 고점 달성의 초기 단계라는 풀이도 있다.

칼럼은 세계적인 금리 인상 움직임이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다면 달러화도 지지 요인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Fed가 완만한 통화 정책을 전환할지, 미국 이외의 다른 곳에서 금리 인상 기조가 퇴색할지 지켜보며 투자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칼럼은 덧붙였다

hjlee2@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