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라>
2011-02-08 이효지 기자
통상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기대로 이어져 환율을 끌어올리는 재료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는 경제 회복에 기댄 것이 아니라 음식과 에너지 가격이 주도한 것으로, 오히려 환율 하락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4일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월 실업률이 9.0%로 크게 떨어지자 10개월래 최고치인 연 3.68%로 올랐다.
미 국채 금리 강세는 주로 미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러화에 큰 변화가 없었다. 같은 날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고 큰 상승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익률 상승이 투자심리에만 영향을 줘 투자자들의 초점을 이집트 사태와 같은 지역 문제에서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수익률 상승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근거가 없으므로 달러화가 수익률 상승에 수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10월이나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Fed가 금리를 인상하려면 2012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우존스는 칼럼에서 이집트와 유로존이 시장에 또다른 위험을 가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현재로선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그러나 인플레 위협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률 상승세는 미 국채시장에만이 아니라 유로존, 영국 시장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칼럼은 수익률 상승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해서가 아니라 인플레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들이 조급하게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 해당국 통화들을 매력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전망을 해쳐 결국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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