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재료부족 속 약세 전환
2011-02-25 신경원 기자
25일 오후 12시53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016달러 하락한 1.2784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유로당 0.20엔 낮아진 112.8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달러당 0.07엔 밀린 81.81엔을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 유로화는 중동 사태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고 유가가 2년래 최고치에서 뒷걸음질한 덕분에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전개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기술적인 요인으로 결국 하락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 유로화가 어느 정도 지지받고 있다면서도 ECB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아직까진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의 후임으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ECB 정책이사는 프랑스 일간 인터내셔널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ECB가 '매우, 매우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며 "ECB의 최우선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HSBC의 폴 매켈 스트래티지스트는 "중동 불안으로 강화된 ECB의 금리인상 기대는 유로화를 상당히 지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다음 주에 ECB가 매파적인 기조를 내비쳤을 때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일랜드의 하원의원 총선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가 이끌어 온 집권 공화당(Fianna Fail)이 패배하면 아일랜드의 재정위기와 구제금융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유로존 재정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파운드-달러는 영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하향 조정된 영향을 받아 약세로 돌아섰다. 영란은행(BOE)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줄었다는 인식에서다.
이날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 4분기 GDP 잠정치는 0.6% 감소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이자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0.5% 감소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 2009년 3분기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결과이기도 하다.
kwsh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