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엔화 매도 공조개입 성공 거두나>

2011-03-21     정선미 기자
-개입으로 엔화 안정세..시장 개입테스트 가능성

-엔화 유동성 증가..BOJ 완화정책 지속

-'엔캐리트레이드' 부활 목소리 나올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주요 7개국(G7)이 머지않아 공조개입의 성공을 선언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다우존스가 21일 칼럼을 통해 진단했다.

지난 18일 G7이 30년 만에 6번째 공조개입을 단행한 이후 엔화는 안정세를 보이며 달러화에 대해 80엔 위쪽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유동성 자체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지난 주말 사이 소폭 회복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면서 엔화 보유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등 대체로 상황은 우호적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유지하는 것은 G7 공조개입의 힘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G7이 얼마나 더 개입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직은 불확실해 투자자들은 분명 다시 G7의 의지를 테스트할 것이며 엔화를 끌어올리려 할 것이다.

UBS는 과거 5번의 공조개입에서 4번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패한 때는 지난 1987년 한 차례로 독일 마르크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끌어올리려 노력했으나 금리정책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개입 때는 일본은행(BOJ)의 32조엔 유동성 투입에다 최소 2조엔에 달하는 G7의 엔화 매도 개입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일본 통화당국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또 BOJ가 개입에 나설 수 있는 규모는 사실상 제한이 없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은 현금으로 보유한 엔화 규모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추가 공조개입은 최소 지출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장에 놀라움을 줄 수 있게 설계될 것이라고 칼럼은 평가했다.

이런 정책적 기대감이 엔화 환율 안정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조개입 이후 일본의 원전이나 리비아 상황도 안전자산인 엔화에는 부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유출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고 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도 안전자산 투자를 촉발하지는 않았다.

대신 원자재나 고수익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을 우호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엔화가 머지않아 캐리트레이드의 펀딩통화의 지위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분석했다.

엔 캐리트레이드가 부활하면 G7의 개입은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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