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달러, 유로존 인플레 지표에 "원빅" 급등
2011-03-31 신경원 기자
31일 오후 1시14분(유럽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80달러 상승한 1.4206달러에, 유로-엔은 0.50엔 높아진 117.61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0엔 밀린 82.77엔을 보였다.
이날 유로화는 로렌조 비니 스마기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이 "전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넘어선 영향으로 장중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무엇보다 ECB의 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층 높여서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속보치는 전년 동월대비 2.6% 올라 2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2.4% 상승과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2.3% 상승을 모두 웃돈 결과다.
다만, 유로-달러는 유로존의 재정 문제가 여전해 1.4200달러를 크게 넘어서진 못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구제금융이 임박해 보이는 포르투갈과 은행권 부실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아일랜드는 물론 이미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와 아일랜드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의 작년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8.6%를 나타냈다. 이는 정부가 애초 목표한 7.3%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아일랜드 정부는 국내은행 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한국시각으로 내일 밤 12시30분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아일랜드 은행권은 200억~250억 유로의 자금 수혈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
이를 반영해 포르투갈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전일보다 13bp 상승한 579bp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동일만기 아일랜드 CDS는 633bp까지 올라 지난 1월1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에 따른 EC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조치 기대로 유로화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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