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달러화, 위험선호심리로 일제히 약세

2011-04-20     신경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미국 달러화는 위험선호심리가 강화돼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등 주요 통화에 일제히 약세를 연출했다.

20일 오후 1시30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 뉴욕대비 0.0193달러 급등한 1.4529달러에, 유로-엔은 1.83엔 상승한 120.2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7엔 높아진 82.73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호조와 더불어 글로벌증시와 상품가격의 강세로 저금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며 안전통화로 꼽히는 엔화와 달러화는 호주달러와 유로화 등 위험통화에 모두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대비 호주달러화는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래 사상 최고치를, 캐나다달러화도 3년래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1.4500달러를 상회해 15개월래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조달금리는 높게 형성됐지만, 입찰이 유통금리와 응찰수요를 고려하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영향이다.

스페인은 이날 10년물과 13년물 국채를 33억7천200만유로로 발행했다. 정부가 애초 계획한 물량은 25억~35억유로였다. 응찰률은 10년물의 경우 지난 입찰의 1.81배에서 2.10배로, 13년물은 1.84배에서 2.27배로 모두 높아졌다.

포르투갈은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를 10억유로 어치 발행해 정부가 계획한 7억5천만~10억유로의 물량을 모두 채웠다. 3개월물 응찰률은 작년 12월15일 입찰의 1.9배에서 2.0배로, 6개월물은 지난 4월6일의 2.3배에서 3.7배로 모두 높아졌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선임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위험선호심리가 되돌아왔다"며 "유로화에 비해 달러화의 변동폭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장중 74.291까지 밀려 지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엔화는 금융시장에 위험선호심리가 퍼진 데다 일본의 3월 무역흑자가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달러화와 함께 약세를 지속했다.

일본의 3월 무역흑자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9%나 떨어졌다.

3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5조8천700억엔을, 수입액은 11.9% 늘어난 5조6천700억엔을 나타냈다. 수출이 감소한 것은 16개월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3월 무역흑자 규모는 1천965억엔을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 6천454억엔을 크게 밑돌았다.

kwsh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