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약세 불구 日 개입 여지 낮아"

2011-04-22     이효지 기자
(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최근 엔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일본은행(BOJ)은 또다시 개입 카드를 꺼내지 않을 전망이다. 엔화 강세는 미 달러화에 대한 전반적 불안감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21일(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44분 현재 달러-엔은 81.81엔에 거래돼 지난 3월 BOJ를 비롯한 선진 7개국(G7)의 공조개입 효과가 거의 희석된 상태다. 그러나 엔화는 유로화, 스위스 프랑화, 호주달러화 등 다른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리 오버레이 파트너스의 필립 로슨 선임 매니저는 "최근 엔화 움직임에서 혼란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지난달 개입 이후 엔화 약세 분위기가 바뀌어 점차 정돈된 시장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면서 엔화가 중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는 칼럼을 통해 엔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지난달과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 강세는 간접적인 요인 때문으로, 지난달 일본계 자금의 본국 송금을 예상한 투기세력이 엔화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금까지 본국 송금 규모는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멜론은행 닐 멜러 스트래티지스트는 "현재 환율이 미 달러화 움직임이지 엔화 움직임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1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낸 사실을 지적했다. 달러화는 호주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멜러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당국이 실제로 개입을 단행하기 전에 엔화 급등에 대한 구두 개입을 먼저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달러화 약세가 곧 사라지지 않는다면 개입 여지가 커진다면서 이날 한국은행이 원화 매도를 통해 원화 강세를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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