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호주달러, 위험회피심리 확산에 급락
2011-05-23 신경원 기자
23일 오후 12시57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유로당 0.0130달러 하락한 1.4031달러에, 유로-엔은 0.85엔 밀린 114.84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달러당 0.15엔 상승한 81.84엔을 보였다.
중국 경제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할 거라는 언론보도가 나온 데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재정난에 대한 부정적 재료도 잇따라 유로-달러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1.4000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이달 초에 비해 6%가량 떨어진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20일(유럽시각)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세 단계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스트리아중앙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그리스는 추가 조치를 새롭게 내놓기 전에 경제 개혁 프로그램과 민영화 대책에 대한 이행을 투자자들과 채권국들에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의 자체적인 긴축 노력을 강조했다.
그리스의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그리스의 차입금리는 날마다 고공행진을 걷고 있다.
이날 정보제공업체 CMA에 따르면 그리스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 한때 전날 마감가보다 29bp 상승한 1,373bp에 거래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제인 폴리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문제가 예전보다 심각해 보이는 데다 유로존 정책당국자들은 그리스 채무조정을 비롯한 재정문제에 명확하고 단일화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며 "현재 외환시장에 유럽 재정난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채무조정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이러한 ECB 태도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판단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는 유로화에 장중 1.2320스위스프랑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제히 급락한 아시아·유럽증시와 원유가격, 스페인 집권 사회당의 선거 참패 소식 등도 이날 위험회피심리를 부추겼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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