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달러, 트리셰 발언에 "원빅" 넘게 급등

2011-06-02     신경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에 '원빅' 넘게 급등했다.

2일 오후 1시13분(한국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133달러나 상승한 1.4460달러에 유로-엔은0.71엔 높은 116.70엔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달러-엔은0.28엔 하락한 80.67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전날 무디스가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 조정해 위험선호심리가 악화됐지만, 트리셰 총재의 발언과 스페인 입찰 호조,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안 합의소식 등이 그리스 악재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독일 아헨에서 열린 샤를마뉴상 시상식에서 유로존에 유로존 재정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으로 재무부 창설을 주장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3년물과 4년물 국채를 총 39억5천3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애초 계획했던 물량인 30억~40억유로의 상단이다. 입찰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년물의 경우 지난 4월7일 입찰의 1.79배에서 2.49배로, 4년물은 작년 9월2일 입찰의 1.63배에서 2.90배로 모두 높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날 주요 외신을 통해 "그리스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64억유로 어치의 추가 긴축 재정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며 "여기엔 세금인상과 소득공제율 인하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많은 유럽국가가 휴장을 맞이한 데다 오는 3일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수를 앞두고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며 미국 경제회복세를 일단 확인할 때까지는 외환시장이 잠시 쉬워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닐 캐미넌 VTB 캐피털의 그로벌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악화하면 시장은 실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회복 모멘텀이 사라졌다"며 "오는 6월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의중에 대한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영국의 건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로 상승 반전했다.

이날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와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5월 건설업 PMI는 전달의 53.3에서 54.0로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 예상치인 53.6도 웃도는 결과이며,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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