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엔화, 안전선호심리로 강세

2011-06-08     신경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엔화는 유로존의 재정 우려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에 안전선호심리가 강화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8일 오후 12시49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70달러 하락한 1.4622달러에, 유로-엔은 1.01엔 낮아진 116.65엔에 각각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31엔 떨어진 79.76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우려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안전선호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전날(유럽시각) 웹사이트에 올린 지난달 17일자 보고서에서 IMF가 포르투갈에 제공하기로 한 26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과 경제 개혁 프로그램은 큰 리스크(위험)를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포르투갈 국채 시장이 폐쇄되거나 수축하면서 발생하는 자금조달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포르투갈 정부가 겪을 자금 조달 위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보다 확산된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엔화 강세를 이끌었다.

버냉키는 전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딘 미국 경제회복세를 살리려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고,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미즈호은행의 네일 존스 헤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경제 전망이 나빠져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며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려는 자금수요가 감소해 시장은 엔화 강세를 부분적으로 지지해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화는 달러화에 장중 79.67엔까지 올라 지난달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위험통화는 약세를 전개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영국의 'AAA'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영향으로 0.50%가량 급락했다.

무디스의 사라 칼슨 애널리스트는 이날 경제전문매체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올해와 내년 약해진 경제전망이 직접적으로 영국의 국채 등급에 의문을 갖게 하지는 않지만, 둔화한 성장이 예상보다 미약한 재정 구조조정 노력과 결합하면 영국의 신용 상태를 'AAA' 등급이 아닌 지점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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