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약세…ECB 금리인상 기대 희석
2011-06-10 신경원 기자
10일 오후 1시11분(런던시각) 현재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26달러 하락한 1.4484달러에, 유로-엔은 0.64엔 낮아진 115.97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30엔 밀린 80.06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새로운 걱정거리들이 부각돼 ECB의 7월 금리 인상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장-클로드 트리세 ECB 총재 발언에 따른 내달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마저 환율에 이미 반영됐다는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더구나 트리셰 총재가 언급한 '내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까지 생각하면 유로화를 더 매수할 매력은 없다고 전했다.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에 대해 '강한 경계'라는 표현을 언급했지만, 유로존의 내년 인플레는 1.1~2.3% 구간에 머물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상 초지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CIBC 월드마켓츠의 제러미 스트레치 외환담당 헤드는 "시장참가자들이 중기적인 ECB의 금리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며 "ECB가 내달 금리를 인상할 할 가능성을 크지만, 그 이후에는 금리인상 조치가 계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리스라는 복병은 유로화의 하락을 주도했다.
그리스의 채무 타개법을 논의 중인 유럽 당국들은 민간 채권단의 '자발적 참여'를 둘러싸고 또다시 불협화음을 나타냈다. 독일이 제안한 그리스의 새로운 채무 상환 연장안에 ECB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반대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신규 구제금융안엔 자국의 민영화 조치와 민간 부문의 자발적 참여, 유로존 회원국의 자금 지원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며 민간 채권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피력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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