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달러의 새로운 펀더멘털 원칙 생겨"<HSBC>

2011-06-10     윤영숙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에 대한 기존 펀더멘털 원칙이 의심할 여지없이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펀더멘털 원칙이 작동하고 있다고 HSBC가 진단했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외환 전략 담당 글로벌 헤드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금융 위기 이전에 달러화는 금리차와 같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였지만, 위기가 이 같은 펀더멘털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금융 위기 이후에는 2차 양적 완화, 미국의 부채 한도, 미국의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이슈에 매달리면서 다른 방식의 펀더멘털이 작동하고 있다는 게 블룸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이들이 더는 (달러화의 움직임이) 펀더멘털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펀더멘털이 다른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이후 시장 환경에서는 위험, 신흥시장 이런 것들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졌다"라며 "사물을 보는 방식이 위기 이전 환경과 많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에는 금리차와 같은 펀더멘털이 작동했다면 지금은 펀더멘털이 '위험, 신흥시장' 등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블룸 헤드는 미국 경제의 둔화가 2차 양적 완화가 종료되고 부채 한도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찾아왔다며 "2차 양적 완화가 달러 약세를 초래하고 고수익통화의 강세를 일으켰다면 2차 양적 완화의 종료로 반대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은 주요 중앙은행들도 양적 완화나 다른 비이례적 조치들을 채택해왔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충격을 해석하기가 훨씬 더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블룸 헤드는 또 미국 고용 지표가 긍정적이면 달러화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펀더멘털이 '위험' 요소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기 이전에는 미국 경제와 미국 정책은 달러화에 중요하게 여겨졌다"라며 "좋은 결과는 달러 매수, 기타 통화는 매도 신호였지만, 지금과 같은 위험 선호 또는 위험 기피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호조는 위험 자산에 호재로 작용해 신흥시장 통화 매수, 달러 매도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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