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그리스 우려 완화에도 보합권
2011-07-01 신경원 기자
1일 오후 1시46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3달러 하락한 1.4498달러에, 유로-엔은 0.02엔 상승한 116.9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15엔 오른 80.72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의회가 전날 재정 긴축안 시행법안을 통과시키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5회차분 지급에 합의했다지만, 이에 대한 안도감은 단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이날 "오는 2일 콘퍼런스콜(다중간 전화회의)을 계획 중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늘 그리스에 대한 5회차분(120억유로)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규모가 850억유로에 이를 거라는 소식도 유로화의 강세를 유도하지 못했다.
토머스 비저 오스트리아 재무부 경제정책ㆍ금융시장부 부장은 이날 마리아 페크터 재무장관과 동석한 브리핑에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규모가 민간 채권자들의 참여분을 포함해 최대 850억유로(미화 1천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3일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2일 콘퍼런스콜로 대체됐다는 보도에 손절매물이 출회돼 장중 1.4481달러까지 밀렸다.
이날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독일의 6월 제조업 PMI는 5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의 57.7과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인 54.9를 모두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안도 랠리는 지금까지 실패한 셈이라며 유로-달러가 지난 6월 초 거래된 구간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유로-달러가 1.4700달러까지 상승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재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유로화의 강세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토머스 크레신 유럽담당 헤드는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가 얻은 교훈은 모든 구제금융 패키지에 대한 충격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에 다시 그리스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이 때가 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재정상태를 다시 검토할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 재정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랫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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