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달러, 다중 악재에 "원빅" 급락

2011-07-06     신경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두고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의 금리인상 등 다중 악재에 '원빅' 급락했다.

6일 오후 12시53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106달러 하락한 1.4322달러에, 유로-엔은 0.82엔 밀린 116.12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81.06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과 그리스 채권단 문제를 다룬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새로운 악재가 나온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위험회피심리를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5일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2'로 네 단계 하향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문제를 함께 논의해야 할 은행들과 보험업체 등 채권단이 유로존 당국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리스 국채를 이미 상당 부분 처분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오는 7일부터 1년만기 대출 및 예금 금리를 각각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금리는 기존의 6.31%에서 6.56%로, 1년만기 위안화 예금 금리는 3.25%에서 3.50%로 각각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이 긴축기조를 돌입한 작년 10월 이후로는 5번째 조치다.

특히 호주달러-달러는 중국 금리인상 소식에 장중 1.0650달러까지 밀렸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지수는 74.076까지 올라 장중 내내 일중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전개한 데다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위험은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포르투갈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오전 한때 850bp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은 무난하게 마무리됐지만 시장 흐름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포르투갈 재무부는 이날 3개월물 국채를 평균 낙찰금리 연 4.926%에 8억4천800만유로 어치 발행했다. 이는 정부가 당초 계획한 7억5천만~10억유로의 중단에 해당한다. 하지만, 낙찰금리는 지난 6월 입찰 당시보다 다소 올랐고, 응찰률도 2.0배로 떨어졌다.

크레디트 아그레꼴(CA)의 다라흐 마허 애널리스트는 "일단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고 나면 시장은 미국의 재정 부채 문제로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최근 돌발한 포르투갈 우려는 유로존 재정 위기가 그리스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CDS 프리미엄은 물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위험 지표도 오름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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