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급락… 伊 은행권 악재 추가
2011-07-08 신경원 기자
8일 오후 1시39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80달러 떨어진 1.4282달러에, 유로-엔은 1.27엔 낮아진 115.44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49엔 하락한 80.76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은행권 주식이 폭락한 뒤 이탈리아는 물론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위험도 덩달아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탈리아 악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줄리오 트레몬티 경제장관이 사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돌면서 초래됐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부인한 상태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은행권이 유럽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에도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유럽권 스트레스테스트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들은 이날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행감독청(EBA)이 오는 15일 발표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초안에 따르면 스트레스테스트를 받은 5개 이탈리아 은행들은 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유니크레디트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 마감가보다 31bp 오른 260bp를, 인테사산파올로 CDS는 13bp 높아진 200bp를 보였다. 이탈리아 증시는 전날보다 1.35%가량 크게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5.34%까지 올라 유로존 출범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금리와의 스프레드는 24bp 벌어진 242bp를 나타냈다.
런던 소재 슈나이더 포린 익스체인지의 스티븐 갈로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신용 지표들이 오름세를 지속해 유럽 재정위기가 더 극심한 국면에 돌입했다"며 "이로 말미암아 유로화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ECB의 금리인상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참가자들은 유로화를 매도할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는 분위기라고 풀이했다.
장 후반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해 유로화는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도 급반락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9.2%로 시장 예상치인 9.1%를 웃돌았다.
kwsh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