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그리스 우려 완화에 강세 시도

2011-07-19     신경원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 재정 해법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된 영향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전개했다.

19일 오후 12시49분(런던시각)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64달러 상승한 1.4178달러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44엔 오른 111.99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날보다 0.05엔 떨어진 78.98엔을 나타냈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합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언로 보도에 위험투자심리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노보트니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재정 타개법으로 명백한(clear-cut) 디폴트와 선택적 디폴트 등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몇몇 해법들이 있다"며 "ECB는 선택적 디폴트가 포함된 일부 제안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도출될 해법이 단지 그리스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라며 "이번 주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주변국의 신용위험 축소, 유럽증시 강세, 스페인의 성공적인 입찰 결과도 유로화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12개월물과 18개월물 국채를 총 44억4천900만유로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정부가 계획한 최대 물량(45억유로)을 거의 채운 결과다. 다만, 12개월물의 평균 낙찰금리는 연 3.702%로, 지난 입찰 당시의 2.695%보다 급등했고, 18개월물 금리도 3.912%로 지난 입찰(3.260%)보다 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주에 그리스 2차 구제금융에 대한 해법이 완성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투자자신뢰도도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독일 유럽경제연구센터(ZEW)에 따르면 시장전문가와 기관투자가들의 6개월 후 경기전망을 수치로 보여주는 7월 경기기대지수가 전달의 -9.0에서 -15.1로 추락해,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폴 롭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로존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재료들이 많다"면서 "현 수준에서 유로-달러를 파는 게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네일 멜러 뱅크오브뉴욕(BNY)멜론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문제에 유럽 당국자들은 시장을 안심시킬 명확한 메시지를 여전히 못 보여줬다"며 "유럽연합(EU)과 유럽 은행권은 유로존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신용평가사를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질랜드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3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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