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엔화·스위스프랑화, 위험회피심리에 강세
2011-08-09 신경원 기자
9일 오후 1시3분(런던시각) 현재 유럽환시에서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48엔 하락한 77.30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날보다 0.0089달러 상승한 1.4267달러를, 유로-엔은 전날보다 0.02엔 하락한 110.24엔을 보였다.
유럽환시 전문가들은 런던증시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5,000.00선을 붕괴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며 원유가격도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프랑화는 달러화와 유로화 모두 장중 한때 0.7358스위스프랑과 1.0475스위스프랑까지 밀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이날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 안정과 미국 경기 부양에 대한 추가 유동성 정책을 발표할지 주목하며 달러화 매수도 일단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FOMC 회의 결과와 성명은 오후 2시15분(미국시각)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유로-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ECB는 전날부터 2거래일 연속 유통시장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개입에 앞서 유럽1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CB가 적극적으로 유로존 국채를 사들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 시장을 둘러싼 모든 여건이 달라진 게 없는 데다 ECB가 유로존 국채를 계속 매입할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제 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이날 지난주 말 ECB 집행이사회 화상회의에서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이브 메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가 유로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데 대해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와 위르겐 스타크 ECB 집행이사도 국채 매입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ECB의 추가 매수 개입에도 유로화는 강세를 전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ECB 개입 없이도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만이 유로화의 강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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