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달러, 버냉키 연설 주시 속 하락
2011-08-24 윤영숙 기자
24일 오후 8시53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10엔 하락한 76.5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5달러 오른 1.4443달러를, 유로-엔은 0.13엔 하락한 110.57엔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이 이번 주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트레이더들은 달러화에 대한 대규모 베팅을 어느 쪽으로도 꺼리는 모습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추가 양적 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시했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코메르츠방크의 러츠 카르포위츠 통화 애널리스트는 "양적 완화를 시행하는 이유는 이자율을 낮추려는 것이지만, 금리는 이미 초저금리인 상태"라며 "1차와 2차 양적 완화 정책 모두 실업과 성장 부문에서 원하던 효과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차 양적 완화도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로존의 산업 수주는 예상보다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의 Ifo 기업환경지수는 14개월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유로화는 초반 낙폭을 확대했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에 힙입어 반등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일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에도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무디스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국가 부채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은 예상했던 일로 받아들였다. 유럽 딜러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억제하려는 조처로 1천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창설하기로 결정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엔고에 대한 대책으로 1천억 달러의 기금을 만들어 기업의 인수합병(M&A), 자원 및 에너지의 확보와 개발,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금 설치는 1년간의 한시적 조치로 정부의 외국환 자금특별회계에서 자금을 염출해 국제협력은행을 통해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관영 펀드로 엔고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담 콜 수석 통화 전략가는 "이번 조처가 엔화를 약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엔화 강세를 좀 더 견딜만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일본 재무부는 스위스 정부의 정책을 모방하는 듯하다"며 "이는 엔화 강세를 이 지점에 머물도록 하는 암묵적 용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조처는 오히려 엔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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