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환시> 유로화, ECB 달러 스와프 체결 소식 급반등

2011-11-30     태문영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유로화는 30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약 3년 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미국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러 스와프 금리 인하에 합의했다는 보도로 급반등했다.

런던시간으로 낮 2시9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날보다 유로당 0.0127달러나 급등한 1.3453달러를, 엔화에도 유로당 0.40엔 상승한 104.18엔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화는 전일 유로존 재무장관이 합의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안이 기대에 못 미친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일 회의를 열고 EFSF 확충에 합의했다. EFSF를 활용해 유로존 국채 투자자들의 손실을 20~30% 보전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증액 규모와 방법은 제시되지 못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10월 EFSF 규모를 4천400억유로에서 1조유로 수준으로 확대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

S&P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15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S&P는 은행이 보유한 부실자산에 대한 평가기준을 새롭게 수정하면서 주요 금융기관에 새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등급 조정으로 유로존 채무 위기가 미국 은행권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우려와 함께 이미 경영악화에 시달려온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자금 조달비용 상승 등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영향으로 낙폭을 줄였다.

인민은행은 다음 달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현행 중국 내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21.5%이며 이번 조치로 내달 5일부터 21.0%로 내려간다.

중국 당국의 통화 완화 조치로 달러화와 엔화 등 안전자산이 하락했다.

여기에 ECB가 영국 중앙은행(BOE)과 일본은행(BOJ), 스위스 중앙은행(SNB) 등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혀 유로화가 급반등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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