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풍향계> 파르나스호텔, 주관사 변경…왜
2013-05-08 최진우 기자
파르나스호텔은 최초에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파르나스호텔은 컨세선스 수준을 제시한 주요 증권사의 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인터뷰를 실시했고, 결국 주관사를 변경했다.
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달 28일 5년물로 1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파르나스호텔은 최근 회사채 발행 주관사를 기존 하이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에서 KB투자증권으로 변경했다.
하이증권과 LIG증권은 지난달 말 파르나스호텔에 제출한 입찰서에서 개별민평금리에서 4bp 차감한 금리를 제시해 대표 주관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모회사인 GS건설의 '어닝쇼크'가 계열 전반의 신용 위험도를 높이는 데다 파르나스호텔의 개별민평금리가 같은 신용등급('A+')에서도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관사가 제시한 금리가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대부분 증권사는 개별민평금리를 웃도는 금리를 제시했다.
이런 비판에 파르나스호텔은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같은 조건의 회사채를 발행했을 때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달이 난 만큼 다시 평판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르나스호텔은 몇몇 증권사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몇몇 증권사와 시장 상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개별민평수준의 금리를 제시한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추후 금융통화위원회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파르나스호텔은 시장 상황에 따라 희망금리밴드를 탄력적으로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은 발행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업계는 발행 주관사를 변경한 이 사건을 두고 파르나스호텔이 회사채 시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점이 보였다고 평가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파르나스호텔은 작년에 단순히 낮은 금리를 내세우다가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달을 낸 바 있다"면서 "이미 절대금리 메리트가 있는 만큼 평판에 손상이 가는 상황은 만들어 내고 싶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까지 변경할 정도면 고민이 상당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주관사를 바꾸면서 당초 발행 예정일이었던 이달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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