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포함한 범삼성가 인사들이 횡령ㆍ배임ㆍ탈세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8일 삼성그룹과 법조계에 따르면 홍 관장과 이 부회장 뿐 아니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등은 지난 19일 서울고법 형사10부(권기훈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제출자 명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故) 이창희씨의 부인인 이영자씨, 차녀 숙희씨, 3녀 이순희씨 등도 포함됐다.

범삼성가 인사들은 이재현 회장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며 선처해 달라는 내용을 탄원서에 담았다.

탄원서 제출은 범삼성가 가족들의 동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재산 상속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CJ그룹과 삼성그룹이 오랜 앙금을 푸는 계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결심공판에 앞서 "살고 싶다. 살아서 제가 시작한 CJ의 문화사업을 포함한 미완성 사업을 완성하고 싶다"며 법원에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1천60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탈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됐다.

현재 이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올해 11월21일 오후 6시까지 구속집행정지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4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천100억원을 구형했다.

sh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