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급등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5달러(2.9%) 급등한 68.4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1일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가 배럴당 68달러 선 위로 올라선 것도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07만1천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0만 배럴 감소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플리츠가 집계한 예상치는 62만5천 배럴 증가였다.

EIA 발표에 따르면 원유재고뿐만 아니라 휘발유 재고도 296만8천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310만7천 배럴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이 휘발유 재고가 9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 지표도 100만 배럴 감소했다. 그 전주 180만 배럴 증가했던 API의 원유재고는 한 주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휘발유 및 정제유 재고의 감소는 여름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유류 소비가 탄탄할 것이란 기대를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일부 외신이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은 점도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가 유가의 상승을 바라고 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 예정된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 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됐다.

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이번 주말 사우디에서 감산 연장과 관련한 모니터링 미팅을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면서 큰 폭 오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차트 분석 전문가인 야마다 어드바이저의 야마다 대표는 차트상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가 단기간에 핵심 저항선인 75에서 78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맷 스미스 클리퍼데이터 상품 분석 대표는 "원유 수입이 감소했지만, 정제 활동은 강한 상태로 머물러 있어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유재고는 300만 배럴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천만 배럴 늘었던 것이 비해서 훨씬 적다"고 평가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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