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1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된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IFA에 이어 CES 2021도 전시가 축소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은 온라인 위주의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CES 2021의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TA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 지침에 따라 CES 2021은 평년보다 작아질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고민하고 있다"며 "디지털 가상회의와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CES의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CTA가 이처럼 CES 2021 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50명 이상 참석하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로 올해의 경우 글로벌 기업 4천500여개사가 참가해 17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왔다.

그러나 내년 CES는 코러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CDC의 권고에 따라 제한된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와 함께 온라인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CES 2021에 앞서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역시 오프라인 행사를 대폭 줄이고 온라인 행사 위주로 진행된다.

IFA는 홍보를 위해 일반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따라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여해 왔다.

지난해 IFA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를,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등을 선보였다.

또 각각 8K 해상도의 QLED TV와 올레드TV를 선보이며 초고화질 경쟁을 벌이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이른바 '신(新) 가전'에서도 맞대결했다.

그러나 올해는 오는 10월 24일까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5천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 베를린 당국의 방침에 따라 규모를 축소한다.

하루 입장 인원은 1천명으로 제한하며, 참여 업체와 전 세계 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사전에 초대한 인원을 대상으로 행사를 운영한다.

또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해 참가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B2B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데다 MWC나 도쿄올림픽, 유로2020 등 대형 홍보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된 데 따라 IFA와 CES는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예년과 같은 대규모 부스 전시는 없애고, 온라인 행사 위주로 참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거래선에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데 집중할 확률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년과 같이 대규모 부스를 꾸리는 참가 기업은 없을 것이며, 온라인 위주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어 참가를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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