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다.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충격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2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630엔보다 0.370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7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270달러보다 0.00518달러(0.49%)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45엔을 기록, 전장 144.13엔보다 0.32엔(0.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065보다 0.42% 하락한 103.625를 기록했다.
 

 

 


<유로 달러 환율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연준이 예고한 것처럼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7회 연속 인상이다. 인상 폭은 3월에 25bp, 5월에 50bp, 이후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 이후 12월에 50bp에 달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5.1%(중간값)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초 4.6%에서 오른 것이다. 올해 말 전망치는 4.4%로 기존과 같다. 내후년인 2024년 금리 전망치는 4.1%로 기존의 3.9%에서 올랐고, 2025년 전망치는 2.9%에서 3.1%로 상승했다.

연준은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가는 등 양적긴축(QT)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이 완화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1월 근원 CPI 상승폭이 전년대비 6.0%였지만 여전히 목표치인 2%의 3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임무를 마칠 때까지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달러화는 유로존의 유로화와 영국의 파운드화 등 이른바 위험통화에 대해 한때 6개월만에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폭을 50bp 수준으로 줄이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위험선호심리가 질주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전날 확인되면서 위험선호 심리의 고삐가 풀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월가 예상치도 하회했다. 11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7.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11월 물가상승률은 전월치인 7.7%에서도 큰 폭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은 두 달 연속 7%대를 유지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1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6.1%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기록했던 6.3% 상승도 하회했다.

연준에 이어 이번 주에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은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보다는 더 큰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ECB는 50~75bp 인상하고 BOE도 최소 50bp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ECB와 BOE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각각 125bp, 150bp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연준은 60bp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0.52% 상승한 1.24230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리이 바살루는 시장이 내년에 최종 금리에 대해 가격을 책정한 것보다 연준이 더 매파적이라는 전망은 우리가 이전에 제시했던 견해와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에 고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이 낮아지고 내년 하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은 연준에 맞서는 것이고 비현실적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다"고 강조했다.

그는 " 금융위기나 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이 고갈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개입하거나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UFG의 글로벌 시장 리서치 헤드인 데릭 할페니는 "당장은 파월 의장도 이 모멘텀을 전환하는 데 대한 자신의 일을 중단할지 의심스럽다면서 어떠한 매파적인 수사도 전날 약한 CPI 지표를 직면하면서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매파적인 수사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강세는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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