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잘 한 금융사와 못 한 금융사 간에 차이를 두고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21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 현장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기책임의 원칙 하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잘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대주주와 금융사의 자체적인 자구 노력을 전제로 한 것이다. 특정 금융사를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대원칙을 갖고 진행 중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연말을 맞아 퇴직연금 시장에서 자금 유치 경쟁이 과열돼 '머니무브' 우려가 불거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말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44개 퇴직연금 사업자 및 46개 비사업자(상품판매제공자) 등 총 90개 금융사에 합리적인 금리 결정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의 질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는 "퇴직연금과 관련한 보험사의 머니무브 이슈는 연말에 예견됐던 사안이지만 이번엔 금리 변동성 확대로 정도가 좀 커졌기 때문에 업계에 당부를 드렸던 것"이라며 "다행히 취지에 공감을 해줘서 자제 노력을 해줬고, 시장에 혼란을 초래하지는 않을 정도로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열흘도 지켜보고 퇴직연금 문제 이외에도 만기도래 저축성 보험 등의 이슈를 주시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융시장 안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다행히 10월 이후 벌어진 레고랜드나 흥국생명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들은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컨트롤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원장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금리 인상 조치에 나선 것과 관련, 금융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점을 예로 언급하고, "아직은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국내외 시장 지표와 채권의 만기도래 현황, 환율 및 금리 움직임, 스프레드 변동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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