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얘기를 하지도 않으면서 소송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논의를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직격했다.
김 위원장은 5일 탄력점포를 운영 중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태승 회장 중징계) 이슈의 핵심은 이를 계기로 어떻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좀 더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느냐다. 그리고 이런 사고가 나왔을 때 이사회와 조직이 나서서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 이슈를 떠나 이게 진짜 왜 문제가 됐는 지를 따져 보면 금융기관들이 그간 수익을 내는 데는 관심을 기울였지만 그만큼 소비자 보호에 관심을 쏟지 않았다"라며 "법률적으로 뭔가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소송) 논의 자체를 떠나서 이 문제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려면 적어도 사고에 대해 어떻게 제도를 바꾸겠다던가, 우리가 뭘 잘못했고 이 과정에서 시스템적으로 어떻게 변하겠다는 논의들이 나왔어야 하는데 이건 아무도 얘길 안했다"며 "그러면서 소송 얘기만 하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한편,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11월 9일 금융위의 '문책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이후에도 향후 거취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우리금융 사외이사 간담회에서 향후 새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오는 18일 본격화하기로 한 만큼, 손 회장 또한 조만간 징계안 수용 및 소송 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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