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인 GS칼텍스의 수익성 악화에도 'AA'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수요로 발행규모보다 1천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오는 27일 7년물 1천억원과 10년물 2천억원 등 총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 내로 7년물 1천500억원, 10년물 3천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GS에너지는 밴드 상단으로 7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 수준으로, 10년물은 2bp를 가산해서 제시했다.
GS에너지는 신용등급 'AA'로 우량하지만, GS칼텍스가 최근 정유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 11조4천84억원의 매출액과 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1천31억원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또한 여수 기름유출 사건에 따른 보상금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7일 정유사업의 구조적 약화와 재무건전성 우려 등으로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GS에너지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한 에너지기업이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종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에서 'AA' 이상 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라며 "건설사와 달리 에너지기업은 수익이 안정돼 시장에서 선호하고 있고 금리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달한 자금은 올 6월 만기가 도래하는 1천300억원의 기업어음(CP) 차환용과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동남아 등에서 진행하는 유전개발 투자에 1천500억원을 쓴다. 또한 200억원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연구소 건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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