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인사에 성과 보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임원 인사까지 단행하며 연말 인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인사 핵심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 그리고 성과 보상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대부분 대형증권사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인 만큼 주요 경영진들의 연임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다. 재무와 리스크 관리 인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여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를 낸 직원들의 깜짝 발탁 인사를 통해 성과 보상 체계를 분명히 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험난한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해 경험 많고 노련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연임을 결정했다.

◇리스크 관리 위해 경영진 연임·성과 보상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정 사장의 연임과 함께 전략기획실, 경영관리실 등 지주 내 실장 전원을 연임시켰다.

또한 시장 변화 대응과 그룹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RM실장인 김용권 상무, 준법지원실장 홍형성 상무, 경영관리담당인 김근수 상무 및 유재권 상무를 승진 발령냈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본부장 최영목 상무, PB1본부장 이창호 상무, PB전략본부장 김도현 상무, 경영지원본부장 이재욱 상무, 운용전략담당 신환종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

미래에셋그룹 역시 고위 임원 변경 없는 소폭 인사를 통해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특히,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과감히 발탁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법인에서 7명의 승진 인사를 진행했고, 우수 성과를 보인 여성 전무 5명, 신임 6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다. 1989년생 신임 임원을 포함해 80년대생 신임 임원 9명을 발탁하면서 조직의 성과 중심 체계를 분명히 했다.

NH투자증권은 젊은 임원 전진 배치하는 등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신규 선임 본부장은 전원 70년대생으로 배치해 임원급 나이대를 낮췄다.

김봉기 디지털관리본부, 문혜경 주택도시기금 운용본부, 손승현 준법감시본부, 이경수 리스크관리본부 등 6명이 신규 선임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젊은 임원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문장은 지난 2020년부터 주식·채권 운용에 대한 리스크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앞서 메리츠화재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메리츠금융지주 CRO 등을 역임한 '위험관리 전문가'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제 리스크 관리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신한·SK, CEO 변화로 분위기 쇄신·IB 강화

신한투자증권은 각자 대표 체제에서 단일 대표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투자증권을 김상태 사장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이영창 사장의 연임이 불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투자증권으로 약 13년 만에 사명을 변경하는 등 변화를 줬다.

SK증권 역시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전우종 전 경영지원 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전 신임 대표는 김신 현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SK증권을 이끈다.

유성훈 기업금융사업부 대표와 최성운 구조화사업부 대표 또한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SK증권의 IB 부문은 박태형 총괄(사장)을 필두로 각 사업부 대표가 부사장직을 맡게 됐다.

박태형 IB 총괄 아래 기업금융사업부와 구조화사업부, 대체투자사업부 대표가 각각 부사장직을 맡으면서 관련 사업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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