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본부 신설 및 ETF 관련 부서의 체계를 조정하는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한투운용은 향후 ETF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이 양분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계획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ETF 부서를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 부서를 한데 모으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ETF운용본부 산하엔 기존 멀티전략본부 소속 ETF운용부와 ETF상품전략부가 자리하게 된다.

ETF운용본부장에 낙점된 인물은 남용수 한화자산운용 채널마케팅본부 CPC기획팀 부장이다. 남 본부장은 한화운용에 입사해 DGB자산운용, 개입 창업 등을 거친 뒤 다시 한화운용으로 돌아왔지만, 내년 1월부터 한투운용으로 적을 옮기게 됐다.

또 한투운용은 외부 인력의 적극적인 영입을 통해 ETF 조직 규모를 업계 상위권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등 경영진도 ETF를 운용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상정하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투운용은 이미 지난 6월 조직 개편을 통해 ETF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운용본부 신설로 더욱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는 의미다"며 "상위권 경쟁사의 ETF 관련 인력 규모가 한투운용의 몇 배가 넘기 때문에 인력 규모를 확대해 경쟁을 위한 제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가 자동차라면 ETF는 일종의 전기차로 볼 수 있어 운용업계의 향후 상품 라인업들이 ETF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며 "한투운용은 펀드 명가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ETF 사업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용본부의 신설은 지난 6월 한투운용이 실시한 조직 개편과 궤를 같이한다. 당시 한투운용은 배 대표 체제의 첫 조직개편에서 ETF마케팅 전담 부서인 디지털ETF마케팅본부를 만들었다. 이 조직을 맡은 김찬영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은 배재규 대표와 삼성자산운용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일하던 김승현 ETF마케팅 팀장을 영입하는 등 ETF 마케팅 인력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운용은 또 멀티전략본부 내에 홀로 남게 된 글로벌주식운용부를 본부 급으로 바꿨고, 기존 멀티전략본부를 이끌어온 정현철 본부장이 이어서 담당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상품개발, 마케팅, 운용 등 따로 흩어져 있던 ETF 관련 부서들을 한곳에 모아 시너지를 키우는 것이 이번 조직 개편의 골자"라며 "ETF 사업은 작년부터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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