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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금융지주사 사외이사의 공식 임기가 오는 3월 대거 만료되지만 물갈이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에서 재직하고 있는 사외이사 34명 가운데 28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끝난다.
KB금융지주는 황건호 이사를 제외한 8명이, 신한금융지주는 이상경 이사를 제외한 9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형구 이사를 뺀 6명이, 하나금융지주는 박봉수·이상빈·황덕남 이사를 제외한 5명의 임기가 끝난다.
사외이사는 MB정부 동안 '감시자'보다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올해 사외이사 교체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실제 물갈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각 지주사의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5년을 채워 실질적으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는 함상문 KB금융지주 이사와 방민준·신희택 우리금융지주 이사, 유병택·김경섭·이구택 하나금융지주 이사 등 6명 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대부분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5년을 채우지 않고 중간에 교체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도 "함상문 이사를 제외한 다른 사외이사는 영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교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입김이 센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대거 물갈이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게 안팎의 시각이다.
다른 지주사와 달리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회장의 거취가 이사회와 산하 위원회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팔성 회장은 임기가 내년 3월이지만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고 있어 임기 보장이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많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사외이사 교체 여부를 점치긴 이르다"면서도 "만약 회장이 바뀐다면 기존의 사외이사들도 직위를 유지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금감원 전자공시, 각사)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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