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3월 소비자물가는 높은 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전월대비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을 부추기겠지만,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3곳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3.13%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3.6%, IBK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3.3%의 상승률을 제시했다. HI투자증권과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가 3.2%로 뒤를 이었고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키움증권, 현대증권이 3.1%를 예상했다. 대신경제연구소와 KDB대우증권은 3.0%, SK증권과 솔로몬증권의 2.9%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높은 유가와 원화약세,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소비자물가가 높은 전월대비 상승폭을 유지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기후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됨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물가오름세가 이어질것"이라며 "전년도 높은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따른 기술적 효과로 전년동월비 수치는 낮아지고 있으나 전월비 기준으로는 여전히 물가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박주용 이코노미스트는 "수치적으로는 3%대지만 전년도 4%대의 높은 물가상승에 의한 기저효과가 큰 편이라 실제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저온현상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과 고유가에 따른 휘발유, LPG 가격 인상은 체감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4%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공요금 인상 역시 물가상승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한은행의 이한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는 지난해말 이후의 유가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2월말 버스요금 등 공공서비스 가격인상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전월대비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전월대비 0.6%,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글로벌 유동성 공급 등 해외변수에 따라 물가불안은 앞으로도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IBK투자증권의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 및 자국환율 약세 움직임, 그리고 이란 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의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로부터의 인플레 유입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반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대 인플레이션 제어에 대한 정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김가현 이코노미스트도 "당분간 고유가와 원화 강세 약화가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학등록금 인하 등의 정책효과로 전월비 물가상승률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SK증권의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대학등록금 인하와 무상급식 확대와 같은 정부의 복지정책이 물가 하락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3월 전월비 물가상승률은 0.2%정도로 크게 제한되고 전년동월비는 2.9%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w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