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기획재정부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향후 1년 안에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1으로 유지한 가운데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4월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올리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디스의 조치는 작년 11월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데 이어 두 번째"라며 "주요 신평사 세 곳 가운데 두 곳이 등급을 상향조정한 만큼 한국이 'AA'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등급 상향은 향후 특별히 악화되는 요인이 없다면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나 '긍정적'으로 변경하면 통상 1년 안에 그대로 변경하는 것이 신평사들의 내부기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무디스로부터 'Aa3'(AA-) 등급을 부여받으면 사우디나 중국, 대만, 벨기에, 칠레, 일본 등의 국가와 같은 그룹에 속하게 된다.

최종구 차관보는 무디스의 등급전망 상향조정이 북한 김정일 사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난해 11월 피치의 전망 상향보다 무게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피치의 발표 후 김정일 사망소식을 듣고 상당히 우려했다"며 "우리로서는 북한문제가 과도한 불한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입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감안, 관계부처들과 함께 직접 컨퍼런스 콜을 통해 그들의 질문에 성의있게 답변하고 이후 싱가포르를 직접 방문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무디스가 북한문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는데 정부의 노력이 기여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 차관보는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해외투자자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자신의 견해도 중요하지만, 항상 어떤 것에 준거하느냐가 투자결정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 주요 신평사들의 평가는 자신의 의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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