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4월 소비자물가는 보육료와 무상급식 지원 등 정책효과와 지난해 4월 높은 물가에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대비로 2.7%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 12곳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7%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산업은행 등 3곳이 2.9%를 전망했고 NH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2.8%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와 대신경제연구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2.7%를, SK증권과 신한은행이 2.6%로 내다봤다. 솔로몬증권은 2.4%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효과와 농산물 가격 안정, 기저효과 등에 따라 전원 2%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전월의 보육료 및 무상급식 지원 등 정책적 효과로 인한 물가하락 요인이 연중 지속되는 영향과 공공서비스 가격인상 지연ㆍ억제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2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솔로몬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출하량 증가에 따른 농산물가격 하락과 역기저효과에 따라 3월에 이어 4월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상승률 둔화의 원인에 약값 인하 효과를 더했다.

그는 "채소, 과일 가격의 안정과 4월부터 시행된 약값 인하 효과로 인해 4월 물가 역시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2% 초중반의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통화당국 예상치인 3.2%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많아졌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고유가의 영향에도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2% 중후반대로 하향 안정될 것이며, 2012년 소비자물가는 통화당국의 예상 3.2%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하락,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부진을 감안할 때 올해 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 역시 "3월 소비자물가가 한 단계 하락함에 따라 2012년 소비자물가는 3분기까지는 3% 내외의 안정기조가 이어지면서 연간 3.1% 상승하는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높은 국제유가와 미국 경기우려 완화 등의 물가불안요인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HI투자증권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농축산물 물가 불안과 선거전 억눌렸던 가공식품ㆍ공공요금 등의 인상 압력이 높아지고, 휘발유 가격 역시 본격적으로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물가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4월 소비자물가는 아직 물가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펀더멘탈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로부터의 인플레 유입에 따른 기대 인플레 압력은 여전히 거시경제 및 정부 정책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박주영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지수와 달리 체감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고유가에 따른 휘발유ㆍLPG 가격 인상과 함께 농산물 가격 및 전월세 상승 등으로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며 "전년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수상으로는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실생활과 밀접한 상품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이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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