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미 달러화에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는 미국에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30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도 증가와 환율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외환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양상과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신용경색 심화, 세계경제 침체, 일본의 대지진,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 확산 등과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리스크 요인이 크게 부각됐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실위험보다 기대수익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자금이 주식, 고수익채권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제시하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에 대한 관심 증대는 통화가치가 해당 통화의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미 달러화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신중한 의견이 있지만, 고용시장 개선을 통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만, 일본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고, 유로존 역시 경기침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미 달러화는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긴축통화 기조 완화 조짐 등이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완화할 수 있겠지만, 역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 등의 대규모 자금공급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좇게 될 것인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투자처는 신흥국이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앞으로 신흥국 통화는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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