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가 오는 6개월 안에 최대 1.1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통화부문 글로벌 헤드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달러가 오는 6개월 안에 1.2000달러까지 낮아질 것이고, 같은 기간에 유로-달러가 1.1000달러까지 떨어질 확률은 40% 정도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게임이론을 통해서 유로존 붕괴가능성을 살펴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유럽이 유로본드를 도입해 문제가 해결하리라 믿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잘못된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 중 경제 규모가 큰 11개국이 유로존을 떠날 경우에 국가들의 대차대조표, 차입비용, 경제성장률, 정치적인 안정성 등에 미치는 여파를 분석해봤다"며 "월가에서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 같은 강국들이 별다른 영향 없이 유로존에서 나갈 수 있고 취약한 주변국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탈리아와 아일랜드가 유로존에서 자발적으로 나갔을 때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고, 반대로 독일이 떠나면 가장 작은 수혜를 입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헤드는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가 유로존에서 나가는 것이 그리스가 떠나는 것보다 자국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탈리아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기 위해 받아들이는 강력한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이론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죄수의 딜레마'를 유로존 국가들에 적용하면서 "그리스가 재정긴축을 이행하고 독일이 유로본드를 도입하는 등 협력을 하는 것이 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는 유로본드가 필요하지만 긴축은 원치않는 상황이고, 독일은 그 반대의 입장이라면 양국이 타협할 가능성은 작다"며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부채위기 해결을 위해 협력에 나서지 않으면서 유로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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